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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나연이야기

06년 11월에 썼던 글.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만 7년 1개월이 된 아이.


(짤방은 여름에 갔던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요즘 보면 다 큰 것 같다.
혼자 옷도 잘 입을뿐만 아니라 점퍼지퍼 같은것도 혼자 할 줄 알고.

또래보다는 아직 작지만 키도 많이 컸다.


이제 시집가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어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제 무릎을 베고 누워서 내게 말하더군.

"아빠, 밥먹고 누우면 정말 소가 돼?"
"응"
"왜?"
"사람은 밥먹고 부지런히 움직여야지, 안움직이면 소가 된대"
"나 밥먹고 30분 지났으니깐 누워도 되지?"
"글쎄, 엉덩이에 꼬리 났는지 만져볼까?"
"응"
하면서 돌아누웠다...ㅎㅎ

바지속으로 손집어 넣어서 엉덩이 조물락 거린다음에..

"꼬리 안났다... 30분 지나면 누워도 되나보네"
"휴~ 다행이다"

라고....


또.. 가끔 제게와서 누운채로 물어본다.
"아빠, 내 뱃속에 뭐가 있는지 맞춰봐"

의사처럼 손을 배에 댄 다음에 톡톡 두들겨보곤,
"여기 밥있네.. 오늘은 많이 먹었는데? 여긴 뭐뭐가 있는데 조금밖엔 안먹었나보다."
"응, 어떻게 알아?"

방금 나랑 같이 밥먹었자나... -_-;;;


하긴, 아직 산타할아버지를 믿기 때문에
산타할아버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편지쓰라고 했더니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리구슬'이 갖고 싶다고 썼다더던데. -_-
(포장비 제외하고 약 500원이면 산다. 돈 굳었다.ㅋㅋ)

이럴때 보면 애같기도 하고...
숙제한다고 산수하고, 피아노 연습같은거 할때 보면
정말 다 큰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