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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정선

한 10여년전에 영월을 다녀온 적은 있었지만
정선이라고 못박고 가는 것은 처음이다.

늘 그렇듯이 애엄마는 먹거리를 찾고,
전 그냥 편안하게 술한잔 하는게 목적.
애?  아무생각없이 끌려간다. -_-;;;


그날 회사출근을 했었기에 부득이 2시가 넘어서 출발.
혹 단풍객들 때문에 길이 막히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전혀 막힘없이 예정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애엄마 추천의 곤드레밥이던가? 만드레밥이던가?
하여간 그걸 먹었다.

콩나물밥처럼 말린 나물을 밥지을때 넣고 하는거.
특색있고 괜찮았다. 술을 먹을 수 없는 것만 빼면. -_-


급하게 떠나게 된거라 솔직히 숙소예약도 못했다.
그래서 일단 강원랜드쪽으로 가면 숙소가 많을 것 같아서 강원랜드로 갔다.

당근 이곳도 처음인데 강원랜드 진입하는 곳에
양쪽으로 쭉~ 늘어선 전당사(전당포가 아니다)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기에...-_-

그렇지만 밤에 찾은 강원랜드는 루미나리에 같은 것들이 있어서 꽤 멋졌다. 
애도 무척 좋아했고... (추운 것만 빼면)




좀 더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애가 춥다고 빨랑 가자고 해서..-_-


강원랜드는 인터넷에 찾아보니 하룻밤에 22만원.
그래서 강원랜드밖에 있는 호텔중에 제일 좋아보이는 곳을
가봤더니 달랑 6만원. 당근 거기서 잤다. ㅎㅎ

운전때문에 술을 못먹은 관계로,
간단하게 안주거리 사다가 방안에서 한잔 하려고 밖으로 나왔다.

강원랜드가 있는 사북은 크게 3종류의 상점이 있다.
고깃집, 해장국집, 전당사...-_-;;;

강원랜드가 들어서서 사북의 경제를 얼마나 키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동네분위기는 참으로 싸~ 한 것 했다..
그 동네에 산다면 애 교육때문에라도 이사할 듯.


담날의 일정은 억새풀이 유명한 민둥산과 화암동굴.

민둥산은 차로 정상부근까지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지금은 축제;;기간이라서 차로 정상부근까지는 못가고
한참 밑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가야 한댄다. (콜택시는 제외)

뭐... 그래서 조금 걸어가다가 그곳에서 장사하는 분이
차를 태워주셔서 편하게 정상부근까지 갔다.

그곳에서 민둥산정상까지는 달랑 0.9Km.
근데 경사가 장난이 아닌지라 애와 애엄마가 힘들어 한다.





중간중간에 몇번을 쉬어야 했고, 가뭄으로 흙먼지도 장난아니었고.
난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메고 있어서... 어깨 빠지는줄 알았다. -_-


(이 사진은 무겁게 갖고 올라간 135 DC가 아까워서 괜히...-_-)




민둥산을 갔다가 화암동굴로 갔다.
화암동굴은 모노레일을 타고 입구까지 올라간 후에
동굴입구로 들어가서 약 1.8Km정도를 계속 내려오면서 동굴을 볼 수 있다.
금을 캐기위해 굴을 파다가 발견한 동굴.

첨에 동굴을 들어가는데 무슨 박물관마냥 1930년대 당시
채굴하는 모습 같은 것들을 전시도 하고 상황재현도 해놨다.
그런데 그 상황이라는게 안봐도 비됴.
얼마나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이었는지...

실제 수십미터 절벽같은 곳도 동굴안에 존재하고
(그걸 사람이 다 팠단 말이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높이 1m미만의 땅굴을 130m를
파서 작업을 하는 것도 볼 수 있었고...

가파른 계단으로 수십미터 깊이로 내려가는데 그 끝도 보이지 않았다. 
솔직히 무섭기까지 했다. -_-;;

총 1.8Km중에 거의 대부분을 이런 금광을 견학(!!)하고 천연동굴은 마지막 부분에 아주 짧았다. -_-;;;


당분간은 동굴을 안가게 될 듯....


참, 여긴 사진같은거 없다.
카메라를 가져가긴 했는데 찍을 정신도 없었고,
그 광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분도 안좋았고,
그런 처참한 작업환경 같은거 찍고 싶지도 않았고..


참, 서울 올라오는길에 우연히 42번 국도 평창쯤에서
발견한 '방림막국수'는 참으로 행복한 맛이었다.
(지역 이름이 방림인듯.  방림교회도 있고, 기타등등 방림이 많았다)
혹 평창쪽으로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기회가 된다면 정선을 한번 더 가고 싶다.
화암동굴을 제외하곤 다 좋았거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