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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보헤미안 랩소리를 보고 왔다.

우연히 광고를 접하고 보게된 유일한 영화.


영화를 보기 전부터 스포(?)를 당할까봐 정보를 일부러 멀리한 영화.






스포부터 하자면,












프레디 머큐리 죽는다. -_-












대충 1982년? 1983년?

그때쯤에 친구가 소개해서 처음 들어 본 퀸의 음악.


그 이후 약 2~3년간 다른 음악은 전혀 듣지 않고 퀸의 음악만을 들었다.

(그러고보면 내가 그때 퀸을 덕질했었네... 요즘 덕질과는 좀 다르지만)



그렇게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함께 했던 퀸의 전기영화(?)가 개봉을 한다길래

무려 월요일 아침 조조를 혼자 보러 갔다.


보러가면서 나 혼자 보는건 아닐까.. 하는 망상을 했지만,

막상 가보니 내 또래의 중년 분들이 혼자 많이 와서 한번 놀라고,

이 시간에 영화를 볼 수 있는 중년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랐다.






영화의 시작은 live aid 공연에 참석하러 가는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태어나서 참 많은 영화를 봤지만 엔딩이 아닌 오프닝에서 코끝이 찡해진 건 처음인듯.


약 5분(?) 남짓한 시간에 컴 화면만으로 아이가 태어나고, 엄마가 암에 걸리고 결국 죽는걸 보여주는 서치도

신선했지만 이와는 전혀 다른 느낌.


아내가 손수건 준비하라고 한 말을 들을껄.. 하는 생각이 영화 시작과 동시에 들어왔다.





이 영화가 퀸의 영화인줄 알았는데... 프레디 머큐리의 얘기를 한 영화였다.


내가 처음 퀸을 알고 열심히 들을때만해도 인터넷은 물론이고 하이텔 같은 것도 없던 시절.

퀸의 정보는 친구들끼리 도는 입소문과 음악잡지에서 얻는 정보가 대부분이었다.

(당시 어떤 잡지에서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는 본인이 무슨 특수한 나무로 직접 만들었다는 글도 있었다.

지금 보면 무슨 무협지 주인공이 직접 칼을 만드는... 그런... 근데 믿었다는...-_-)


지금처럼 쾌적*-_-*하게 덕질을 할 수 없었기에 더 절실했던 시기.

그랬기에 이 영화를 더 기대했는지 모른다.

덕질했고, 그 덕질을 멈추고 수십년이 지나 만나게 된 영화이니.



영화 시작에 코끝이 찡하게 된 것과 달리...

영화 중반부는 좀 지루하고 편집을 잘못한 것인지,

퀸의 일대기,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나도 너무 갑자기 변한다.. 라는 생각이 든다.

뭐.. 시간이 부족했겠지.  라고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배역의 싱크는 기가 막히다.

브라이언 메이는 놀라울 정도고,

눈만 조금 더 쳐졌으면 로저 테일러도 기가 막혔을 듯.

존 디콘도 의외로 (특히 기타 치는 모습 등) 잘 어울렸다.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도 실제와 많이 비슷했지만,

내 마음 속의 프레디 머큐리는 꽤 큰 덩치였는데... 영화는....ㅠ.ㅠ






마지막 20분쯤에 해당되는 Live Aid 공연의 연출은 정말....


보는 내내 눈물 났고 (아내 말 들을껄..)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때도 

거의 대부분의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마블영화 이후 이렇게 오래 앉아 있는 관객은 첨 본 듯. ㅎㅎ






뜬금없이 결론.


1.  음악영화라고 기대하고 갔지만 아니다.  퀸의 음악도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

2.  감독의 편집 탓일려나, 아니면 너무 긴 시간을 두시간에 담기 어려웠거나... 

    전환이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한다.

3.  그렇지만 퀸은 지금 들어도 대단하다.






그리고 한개 더.


영화를 보고 다시금 퀸에 심취하여 출근길에 퀸을 들으려고 폰을 뒤져보니 퀸 노래 한곡도 없음. -_-;;;

사무실 와서 폰에 퀸 노래 담으려고 했더니 음악을 저장한 외장하드가 집에 있음. -_-;;;;







마지막 한개 더.


애가 월요일 조조를 보러 가는 아빠가 부럽다고 하길래...

아빠도 회사 제끼고 가는거다.

너도 학교 제끼고 가자. 라고 했다가...


애에게 "아빠 맞아?" 라는 소리를 들었고,


애엄마에게는 등짝스매싱을 당할 뻔 했다. -_-








진짜 마지막으로...


20세기 폭스 오프닝 나올때 음악 말야...

이건 확실한건 아닌거 같은데..

다른때랑 달리 기타 연주로 했지?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