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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남아공 여행기 다섯째날

5일이다.
이제 슬슬 여행이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집에 두고온 가족도 보고 싶고, 회사일도 궁금해진다.

다행이 같이 간 일행중에 모통신회사에 근무하는 넘이 있어서
로밍폰을 갖고 왔다.  그래서 자주(?) 집에 전화를 했었는데,
나연이가 하루자고 나면 이제 아빠 오려면 몇일 남았다.. 라고 세고 있댄다. 

아, 나연이 보고 싶다...ㅠ.ㅠ


케이프타운에서는 아는 사람이 한개도 없기에 당연히 가이드를 붙였다.
아무래도 시간약속을 하고 가이드를 따라 이동을 하다보니
확실히 계획적으로, 체계적으로 관광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 -_-

일정표대로 움직인 적이 한번도 없다.
물론 현지 날씨에 따라 변경된 부분도 있지만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여행코스를 잡는 느낌이 강했다.

오늘의 일정은 원래 와인농장과 오래된 도시, 테이블마운틴을 가는 듯.
그렇지만 테이블마운틴은 구름이 너무 많이 껴서, 올라가도 아무것도
볼 수 없댄다.  그래서 들었지만 이름 까먹은 공원으로....

자, 차를 타고 이동을 해서 와인농장에 왔다.






이곳에서 와인을 직접 만들고, 시음도 하고.. 또한 판매-_-도 한다.


와인농장을 들어가는 입구에 독수리농장(?)과 치타농장(?)이 있댄다.
돈내고 들어갔다가 독수리 다 잡아먹을뻔했다. -_-+++
사파리 보고 온 사람한테 이따위껄 보여주다니...

그래도 사진은 찍었다. -_-



135mm DC 렌즈로 찍은 넘인데, 렌즈에 대한 정체를 몰랐었기에 이렇게 뽀샤시하게 찍혔다. -_-




또한 농장밖에는 이렇게 천막을 쳐놓고 물건이나 음식, 음료 등도 판다.
맞다, 관광지다.





관광지답게 사람도 많고, 삼육대학교 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킨다는 미국인도 만났다.
아, 난 물론 과묵했다. -_-;;;
그분 티셔츠에 한글로 뭐라 써있었는데... 무척 심오했었던듯.
(거의 '코스타리카의 압박' 수준)




이렇게 입구에 와인샾이 있다.
남아공은 해가 좋아서 와인이 많다.  와인판매량이 세계 2-3위 정도랜다.
역시 믿거나 말거나...

이곳에서 파는 와인은 크게 두가지다.
자기네가 직접 만든 와인과 다른데서 사온 와인.
가격은 20란드미만(한화 4,000원)부터 수백란드까지.

너무나 많은 와인을 보곤 질려서-술을 좋아하지만 와인은 아직이다- 일단 시음을 해보고
살 와인을 결정하기로 했다.




저 뒤에 보이는 백인언니 - 글구 보니 백인이네? - 가 와인을 추천해줘서
5가지 종류의 와인을 맛봤다.
내 취향은 약간 텁텁한 맛이 나는 와인.

부모님께 선물을 드릴려고 와인 두병을 샀고 (한병당 50란드수준)
우리가 저녁때 먹으려고 또 따로 와인을 준비했다. (100란드) 

자식 나아도 다 필요없다. -_-


와인사고 그냥 왔냐고?
그럴리가 없잖아.


맥주를 먹었다. -_-;;;



케이프타운에 와서는 암스텔보다는 확실히 블랙라벨을 많이 먹는 듯 하다.
여기선 사바나라는 맥주를 먹었는데, 완전 과일주스였다. -_-+++
그래서 블랙라벨을 한병 더 먹어줬다.
더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바나가 워낙 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건 믿어줘야 한다. ㅎㅎㅎ


맥주먹고 농장주가 살았던 집을 구경할 수 있게 해놨기에 가봤다.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을 했다고 하는데, 저기서 백인주인이 살고
흑인노예가 강렬한 햇볕아래에서 농사를 지었으리라.






와인농장을 나와서 케이프타운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도시라는델 갔다.
음... 정말 이쁜 집들이 많다.  1700년대 후반에 지은 집도 있었고....

울나라로 따지면 한옥마을쯤 되려나?












대부분의 사진은 mf28mm 2.8로 찍은 넘들.


솔직히 이날의 여행은 그렇게 맘에 들지 않았다.
(맥주 먹은거 빼고...ㅋㅋ)

그래서 사진에 내가 짜증(?)이 났다는게 딱 들어난다.
대충 성의 없이 마구 셔터만 누른 티가 팍 나는듯...




자, 이제 점심시간이다. ^^

점심은 무슨 쇼핑몰-이름 까먹음-에서 스테이크를 하기로 했다.
이번 케이프타운관광의 좋은 점은 음식메뉴를 우리 맘대로 고를 수 있다는 점.
금액은 대충 정해져있고, 그 범위안에서 우리가 메뉴를 고르면 된다.
우리 세사람만 움직이는 일정이었기에 더 깔끔하다.




실내에서 먹을 수 있었지만, 날이 너무 좋았던 관계로 야외에서 먹기로 결정.
야외라지만 햇볕아래에서는 뜨겁고, 그늘에 들어가서 맥주를 먹고 있으면 서늘하다.


쇼핑몰의 모습은 대충 이렇다.






저 나무들... 진짜다.
역시나 전혀 아프리카스럽지도 않고....


위에 말한대로 테이블 마운틴은 이날 못갔고 무신 공원을 갔다.
조벅에선 걸어서 어딘가를 간다는걸 상상할 수 없었는데, 확실히 이곳은 다르다.




저 산위에 있는 구름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산밑으로 마구마구 흘러내려오는데
마치 폭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무척 아름다웠다고 생각된다.




이날은 썼던대로 별로 유쾌하지 않은 여행이었다.
사진도 많이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맘에 드는 사진도 별로 없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