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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굴욕


아이가 많이 컸다.
아직 애기 같은데......

그러다보니 가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는데...

최근에 애엄마가 뉴질랜드를 다녀오면서 이런 비스므리한걸 사왔다.



이렇게 근사한건 아니고, 아래 초를 켜면 그 열기로 위의 장식(?)들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뭐 그런거.

아이한테 왜 저게 빙글빙글 도는지를 설명해주기 위해 초의 불을 켜고 애한테 얘기를 했다.

"나연아, 이게 왜 도는줄 알아?"

"응, 대류현상"



젠장젠장젠장.  열기로 인하여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그 때문에 돈다 라고 설명을 하려했는데
(솔직히 대류현상 이란 명칭은 까먹고 기억못하고 있었다) 애가 바로 대류현상을 먼저 말해버리다니...-_-;;;

아빠노릇 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그리고 엊그제 있었던 일.
부모님댁에 가서 예전 사진들을 보는데 꽤 아기때 모습의 사진이 있었다.
애가 저 애기가 누군지 물어봤고,
조카들 이름 쭉 얘기하면서 맞나, 안맞나를 계속 아이와 상의를 했는데 결론은 모르겠다 였다.

그래서 애엄마에게 물어봤다.

애 엄마의 대답.

"자기 애도 모르냐?"



멍~하게 있다가 애한테 자기 얼굴도 모르냐고 핀잔을 줬고,
애는 애대로 딸 얼굴도 모르냔 핀잔을 하고....-_-;;;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한동안 집에서 '사진'이란 단어는 금지어가 되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