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

남아공 여행기 첫째날

2005년초에 다녀온 남아공.
그때 썼던 글을 이리 옮긴 것.




아무런 준비없이 갑작스레 결정되어 떠나게 된 여행이었다.
출발 3일전에 항공사에 근무하는 동생친구의 처 덕에 웨이팅 걸린 표를 끌어올려
결정되었기에 더욱 준비할 틈도 없었다.


처음으로 가보는 아프리카다.
형이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에 살고 있었지만 돈도 없고 시간도 없는
불쌍한 인생을 살기에 엄두도 내지 못했었는데,
설연휴때 동생과 동생친구가 남아공에 간단 말을 듣고 남자들끼리
한번 움직여보기로 결정했다.





남아공이라고 하면 공항활주로 옆으로 기린이 뛰어다니고
코끼리가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상상할지 모른다.
난 형에게 주워들은 얘기가 있어서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어찌됐건
꽤나 후진 나라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항에 도착해서는 그들의 건물이나 도로 등을 보면서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미국이나 유럽의 어느 한 도시를 옮겨놓은 듯한 모습을 갖춘 요하네스버그였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느리다. -_-;;;
입국수속을 밟는데 입국수속을 하는 사람도, 외국인인 입국자도 느리다.
성질급한 내 입장으로서는 미칠 노릇.

대략 7시쯤 착륙해서 형을 만난 시간은 8시가 넘었다. -_-++

요하네스버그-현지인들은 조하네스버그 또는 조벅이라고 부른다-의
형집으로 가서 짐도 풀고 첫날의 일정을 라이언파크로 결정했다.
(조벅에선 짧은 날을 이용해서 관광하기가 쉽지 않다)

크루거파크로 사파리를 가고 싶었지만 워낙 멀었고 경상도와 전라도를
합친 것 보다 더 큰 공간에서 각종 동물들을 찾아다니면서 보려면
최소한 이틀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댄다.
그나마 이틀동안 영양?같은 넘만 몇마리 보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크루거파크에 비해선 무척 협소한 라이언파크로 결정을 했다.
단, 라이언파크는 기린, 코끼리, 코뿔소 등은 없댄다. ㅠ.ㅠ




형의 집은 보안이 무척 잘 되어 있는 집.
단지안에는 전부 전기철조망이 쳐져있고 수시로 경비원들이 무장을 하고 순찰을 돈댄다.

그곳에서 불과 20Km정도 떨어지면 흑인들이 사는 집이 나온다.









위의 집들은 그나마 정부에서 마련한 집이어서 전기와 수도가 들어온댄다.
한달 사용료(?)는 2란드.  
(남아공은 자체 화폐단위가 있다.  란드를 사용하는데, 1란드는 울나라 200원)

원래 있는 난민촌 분위기의 집들은 전기도 수도도 없다.
또한 이곳에서 직장이 있는 곳까지 대략 거리는 편도로 20여Km.
이 흑인들, 걸어서 출퇴근을 한다. -_-;;;

흑인택시라는게 있어서 저렴한 비용으로 일정부분 이동을 하고, 우리나라처럼
갈아타는게 아니고 나머지는 걸어서 이동을 한다.

그래서 자전거 하나만 사면 쉬울텐데 왜 걷냐고 물어보니
모자 살 돈이 없어서 뙤약볕에서 그냥 일을 할 정도랜다. -_-;;


하여간 가는 길은 그나마 좀 아프리카 같다.
비포장 도로도 가고...




이런 먼지길을 좀 달리는데, 왠 젊은 검은 언니둘이 길을 걷고 있다.
그냥 걷는게 아니고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춤-_-을 추면서 걷고 있다.
차안에까지 흙냄새가 들어올 정도의 먼지였는데 그 언니는 전혀 개의치 않는듯.
오히려 행복해보이기까지 한다. -_-;;;;


자, 이제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다.
1인당 얼마인진 모른다.  형이 냈다. -_-;;;



들어오자마자 사슴-이름 들었는데 까먹었음-이 걸어다닌다.







오~ 아프리카다...-_-






이 사파리는 솔직히 사기다.
원래 있는 곳을 사파리로 만든게 위의 크루거파크인가 뭔가고...
여긴 구역을 만든 후에 동물을 사다가 우리안에 집어 넣은 경우랜다.
물론 우리가 무척 커서 야생에서 보는 느낌이긴 하지만...




오, 타조도 있다.



그리고 기대하던 사자.



마침 피딩타임-_-인지 사자가 소를 먹고 있었다.





배가 부른 넘인지 바로 차앞으로 지나가는 넘도 있었다.


이곳 동물원의 좋은 점은... 내려서 걸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걷고 싶어도 걸을 수 없다.
얼마전에 중국아저씨가 사자와 사진을 찍기위해 내렸다가 잡아먹혔단 얘기도 해준다.
(손쓸 틈도 없이 바로 잡아서 어디론가 끌고 갔다는데... )
우린 무서워서 창문도 꼭꼭 잠그고 다녔다. ㅎㅎㅎ






사자존을 지나면 나오는 Wild Dog.  
처음에 실물보고 하이에나다!! 라고 소리쳤다가 형한테 개무시 당했다.
그냥 '개'랜다.  하이에나는 훨씬 더 크고 훨씬 더 드럽게 생겼다나...






다음은 치타존.

형도 이곳에 몇번 왔었는데 치타는 한번도 못봤댄다.
6-7마리 정도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사기가 아닐까... 하더군.
우리도 역시나 발견을 못하고 그냥 지나치려는데 내 눈에 뭔가가 보였다.
잽싸게 형을 재촉해서 차를 그쪽으로 몰았다.



오호... 실제 본 동물중에 최고였다.
사진도 제일 많이 찍었고, 제일 한참 머무르면서 구경을 했다.
정말 아름답다 라는 말이 실감나더군.
(근데 왜 사진은 달랑 한장이냐곤 묻지 마라.  나름대로 올리고 보니 치타사진은 한장뿐.
더 올리기엔 넘 구찮다..ㅠ.ㅠ)

저렇게 잠깐 보여주닥 수풀속으로 들어가니 다시 아무것도 없는 평화로운 평야로 변하네?
잠깐 내려서 좀 더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집에 편안히 있을
부양가족 생각을 하면서 참는다.



이런 동물들이야 흔히 볼 수 있는 넘들이니...
몇몇 동물들 사진이 더 있긴 하지만 패스.


수고해준 형수의 차.



번호판 색깔이 괜찮다.  울나라도 시인성만 생각지 말고 미적인 부분도 생각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동물원내에 바베큐 등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우리가 갔던 날이 일요일이었기에 실제 많은 가족들이 와서 놀고 있었다.

우리는 간단한 음료만 하고 집으로.


이상이 첫날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프리카스러운 날이었고.

이후부터는 보통 도시와 별로 다를게 없는 일정이었던 듯.